티스토리 뷰
산업혁명의 발상지이자 한때는 전 세계를 호령하던 해가 지지 않는 신사의 나라, 영국.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가지고 있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립니다. 지금도 세계 6위의 경제 대국이자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위상을 떨쳤는데 갑자기 영국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2020년 경제성장률이 -10.4%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식민지였던 인도에게도 경제를 추월당했다고도 하는데 어쩐 일인지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브렉시트가 뭘까?
영국 경제가 어려워진 데에는 브렉시트의 후폭풍도 매우 컸는데 오늘은 브렉시트가 영국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블렉시트(Brexit)란 영국을 뜻하는 Britain과 탈퇴를 의미하는 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합니다.
영국이 유럽국가들과 협력을 시작한 것은 1973년.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협력 수위를 높여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관계를 끊는다고 하니 얼핏 보면 이해가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내막은 조금 복잡합니다.
영국에선 2010년대 중반부터 브렉시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문제입니다. 영국이 EU 내 다른 국가에 비해 경제 규모도 크고 임금 수준도 높다 보니 영국으로 이민을 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이 규모가 부쩍 증가하기 시작했고, 영국 국민들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EU에 가입해서 얻는 혜택보다 나가는 비용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EU는 공동체 발전을 위해 매년 회원국으로부터 분담금을 거둬 각종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적으로 잘 사는 영국이 동유럽이나 PIGS를 먹여 살린다는 불만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2014년 기준, 영국이 낸 돈은 전체 분담금의 14%가 넘었는데, 받은 돈은 5.4%에 불과하기도 했습니다.
PIGS: 포르투갈(Portugal), 이탈리아(Italy), 그리스(Greece), 스페인(Spain)의 앞 글자를 딴 말로, 2010년대 초반부터 경제위기를 겪은 남유럽 4개국을 가리킵니다. 돼지를 뜻하는 영어 단어 pig를 연상시키는데 이 말엔 이들 국가가 재정을 방만하게 운용하다가 경제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2. 독립한 영국, 결과는 처참
EU로부터 받은 것은 없는데, 각종 환경 및 노동 정책이 영국의 경제 성장을 방해한다는 지적까지 이어지면서 브렉시트 요구 여론은 커져만 갔습니다. 물론,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는데 이들은 EU 안에서 알게 모르게 누리던 혜택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EU 내에서 자유롭게 금융 상품을 팔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면 많은 금융 회사들이 영국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부딪치자, 영국은 국민투표에 나섰습니다. 2016년 6월에 진행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투표율 72%를 기록했고 결과는 탈퇴 51.9%, 잔류 48.1%로 팽팽한 의견 대립만큼이나 투표 결과도 박빙이었습니다.
결국 2020년 1월, 47년 만에 영국은 유럽연합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섭니다. 물론 결과는 비극적이지만 말입니다. 당장 주유소에 기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차에 기름을 넣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외국인 노동자가 크게 줄면서 산업 전반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특히, 트럭 운전사 급감으로 물류 운송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3. 국민 60%, 브렉시트 후회해
2020년엔 코로나19로 인해 영국의 경제 규모가 10% 넘게 수축했는데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2022년 들어 물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영국 국민들의 삶은 점점 팍팍해져만 갔습니다. 은행 잔고가 100파운드(약 17만 원)도 남지 않은 영국인이 20%에 달했고, 국민 6명 중 1명은 돈이 없어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국민들은 뭔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의 60%가 브렉시트를 후회한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브렉시트(Brexit)와 후회(Regret)를 합친 브레그렛(Bregret)이란 신조어까지 유행했습니다.
그럼 브렉시트의 목적이었던 일자리 문제는 해소되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EU 국가에서 넘어오던 이민자의 빈자리는 인도, 나이지리아,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자가 그대로 채우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2022년 오히려 이민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결국 브렉시트를 주도한 영국 보수당은 올해 7월 총산에서 패배하면서 14년 만에 노동당에 정권을 빼앗겼습니다. 최근에는 이민자가 아동을 살해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반이민 폭동이 벌어지는 등 영국 사회는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때 전 세계를 호령하던 강대국이었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영국. 과연 영국이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을지 잘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같이 보면 좋을 포스팅
미국금리 인하 후 어떤 주식이 뜰까?
요즘은 재테크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고 시드머니가 없으면 항상 한결같은 재정상황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끼고 아껴 힘든 상황에서도 재테크에 열심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hazzza.money-ssalon.com
미국과 중국, 또 무역전쟁이 일어날까?
지난 14일에 미국이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인 중국제품에 대한 관세를 왕창 인상했다고 결정하면서 또다시 미ㆍ중 무역전쟁이 일어날지 관심이 높습니다. 중국이 의외로 이것저것 많은 제품을
money-ssalon.com